제목 그대로 한통 다 쓰고, 새로 사서 작성하게 된 향수 리뷰입니다.
75ml 용량에 정가는 약 40만원으로 니치향수 중에서도 비싼 편에 속하지만,
가능한 모든 할인수단을 동원해서 온라인 면세점으로 약 21만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추가 사은품으로 핸드크림과 미니어처 향수도 있었습니다.
첫 구매는 21년 혹은 22년도 크리스마스였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만족도와 주변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24년 4월에 출국하면서 재구매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저의 겨울 향수는 앞으로 이 제품일겁니다.
향수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듣고 싶은 질문이 바로, "향수 뭐 쓰세요?"일겁니다.
저는 이 향수를 통해 그 질문을 4번 5번은 들은것 같습니다.
더 듀크의 컨셉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펜할리곤스 상위 제품인, 포트레이트(Portrait) 컬렉션입니다.
포트레이트 컬렉션은 명칭처럼 사람의 이미지를 형상화 했으며, 각 향수마다 스토리라인이 존재합니다.
이 듀크라는 사람의 스토리를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바람둥입니다.
저는 아닙니다! 저는 아닙니다! 저는 아닙니다!
바람둥이라는 컨셉답게, 시향을 해보면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공기를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과하지 않게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포근한 느낌?
노트로 설명을 추가드리자면,
장미, 진 (술), 베티버 순서로 탑, 미들 베이스로 내려옵니다.
장미가 탑노트로 쓰인 향수는 종종 볼 수 있는데, 남자 향수 중에서는 흔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노트로 요약해보면 플로럴한 계열의 향수로 남자 뿐 아니라 여성분들도 충분히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흔히 여성분들 향수처럼
빨간 혹은 분홍색의 밝은 장미 느낌은 아니고,
향수가 가진 색깔에서 볼 수 있듯이, 보랏빛을 띄는 약간 무거운 느낌의 장미향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에서는 가벼운 장미를 생각했다가 실망했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우디한 잔향 덕분에 겨울 향수로서 굉장히 어울립니다.
덕분에, 시향시 느낄 수 있는 좋은 첫 향은 굉장히 큰 장점이지만,
잔향은 말 할 필요도 없이 더욱 더 굉장합니다.
시향을 저도 셀 수 없이 많이 해봤지만, 잔향만큼은 정말 맡아보지 못한 느낌으로,
향수를 뿌린 저도 잔향을 계속 맡고 싶을 정도로 코를 자주 가져가게 만듭니다.
향수는 EDP로 분류되어있지만, 해외 리뷰를 살펴보면 지속력이 약하다고들 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로 지속력 자체 충분히 강하지만, 해당 평가의 배경을 생각해보면,
향의 발산력이 약하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말하면, 향이 내 몸 근처에서 은은하게 머무르지, 사방팔방 다른 사람한테 전달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장점이고,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추가로, 바람둥이라는 컨셉은 여기에서도 발휘하는것 같습니다.
향기를 맡으려면 가까이 붙을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ㅎㅎ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아주 좋은 첫향과 이를 뛰어넘는 잔향
- 정말 말 그대로 "니치"한 향기
- 성별과 관계없이 어울리는 부드러우면 끌림이 있는 향기
단점
- 니치 향수답게 부담스러운 정가
- 다른 향수에 비해 약한 향기의 발산력
시기
- 늦가을부터 쌀쌀한 봄 - 추운 날씨
향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어,
니치 향수 브랜드가 최근에는 전혀 니치하지 않습니다.
나만큼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향수를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펜할리곤스 더 듀크 시향하시기를 강력히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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